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다중치료 연구 上

Multimodal Treatment of ADHD(MTA) Study


-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집중 비교한 기간(14개월까지)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어린 시절에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ADHD의 역학], 이 질환이 아동기 정신보건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치료방법들이 시도되었지만, 대부분의 치료방법은 그다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인 치료만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조차 대상자가 너무 적거나, 치료 후 관찰 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짧아서, 단기적인 치료를 통해 이 질환이 치료되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연구방법에 제한점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어떤 치료법이 더 효과적인지 직접 비교할 수도 없었다.


따라서 ‘ADHD에 대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보다 확실한 답을 찾기 위해,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of Mental Health(NIMH)은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의 도움을 받아 1992년 당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분야에서 최초로 대규모의 장기 실험연구를 야심 차게 추진하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다중치료Multimodal Treatment of ADHD(MTA)라고 명명한 이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1) ADHD로 확진된(확실히 진단된) 아동을 대상으로,
2) 당시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인 치료를 시행한 후,
3) 장기적으로 경과(효과, 부작용, 동반문제 등)를 관찰하기 위해,




1000만 달러 이상이 투자된 장기관찰연구(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시행하게 된다.



연구 과정

캘리포니아주립대, 듀크대, 롱아일랜드의료센터, 마운트사이나이의료센터, 몬트리올아동병원, 컬럼비아대, 피츠버그대 연구진이 주축이 되어, 라디오, 신문광고, 교사, 소아과의사를 통해 의뢰받은 4,541명 중 4단계의 평가 및 선별과정을 통해 ADHD로 확진된 579명을 약물치료, 행동치료, 병합치료, 지역사회치료 중 한 집단에 무작위로 배정하고 14개월간 치료를 받게 하였다.




1) 약물치료
 한 달간 적합한 약을 찾은 후, 최소 월 1회 이상 MTA 연구 클리닉에 방문하여 약물치료.


2) 행동치료
 ① 부모 대상: 초반에는 주 1회, 나중에는 월 1회 부모교육
 ② 아동 대상: 여름방학 8주 동안 주 5일, 하루 9시간씩 치료캠프
 ③ 학교 대상: 10~16회기의 교사자문과 12주(60일)간 교실에 치료사가 직접 들어가서 개입


3) 병합(약물+행동) 치료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병행


4) 지역사회치료
 대조군으로 원래는 치료를 받지 않아야 하나, 증상이 심각한 대상자에게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기에 지역사회에서 개별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한 집단




실제로 약물치료군의 경우 제대로 약을 먹었는지 아동의 침 성분으로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1/4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또 다른 1/4은 50% 이상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약물치료군이지만 약물복용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행동치료군의 경우 77.8%가 부모교육에 참여하였고, 아동들은 여름 캠프 40일 중 평균 36.2일을 참석하였으며, 학교에서는 평균 10.7회의 교사자문과 47.6일 동안 치료사가 교사를 지원하였다. 지역사회치료군의 경우 67.4%가 약물치료를 선택했으나 대개 충분한 치료를 꾸준하게 받지는 않았다.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연구에 선발된 아동들은 ADHD의 핵심증상, 공격적인 행동증상, 우울/불안 같은 정서증상, 사회기술과 친구 관계, 부모자녀 관계, 학업성취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광범위한 평가를 일정 시점마다 받도록 하였다.



연구결과

14개월 동안의 치료연구가 종결된 시점에 시행한 평가에 따르면 네 집단 모두 증상이 나아졌다. 하지만,



[그림 1] 14개월 치료종결 시점에서의 치료 성공률


1) 치료성공률
거의 증상이 관찰되지 않는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 경우치료성공이라고 할 때, 병합치료군의 경우 치료성공률이 67.6%, 약물치료군에서는 55.6%, 행동치료군에서는 33.8%, 지역사회치료군에서는 25.3%가 치료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 약물치료를 제대로 시행한 경우(병합치료군/약물치료군) 증상이 훨씬 더 나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3) 병합치료군과 약물치료군을 비교했을 때 ADHD 핵심증상(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측면에서는 효과가 비슷하지만, 병합치료군의 경우 행동증상, 정서증상 등 ADHD에 따르는 부수적인 증상이 좋아지고 약물의 용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행동치료가 병행되었을 때 추가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 치료비용 측면에서는 병합치료의 경우 아동 1인당 치료비용이  7,827달러, 행동치료는 6,988달러, 약물치료는 1,180달러, 지역사회치료는 1,071달러가 각각 소요되어, 전체적으로 약물치료가 비용효과 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었으며,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병합치료의 비용효과가 좋았다.


14개월 동안의 치료연구 후 연구 참가자들에게 치료선택의 자유를 주기 위해 MTA 연구는 경과관찰연구로 전환되며, 참가자들은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