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ADHD)의 원인Cause이란, 아동이 어떤 상태나 사건으로 인해 ADHD가 되었을 때, 그 앞선 상태나 사건을 말한다. 교통사고로 인해 팔이 부러졌다면, 교통사고를 팔 골절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ADHD에서는 이와 같이 단순하고 확실한 단일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특정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분명히 높이는 경우 위험요인Risk Factor이라고 부른다.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하고, 위험요인으로는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얘기되고 있다. ADHD의 경우에도, 이촌 내에 ADHD로 진단된 경우, 엄마가 임신 중에 음주, 흡연을 한 경우, 출산 시 미숙아나 저체중일 경우, 환경적으로 낮은 사회계층, 가난, 부정적인 양육태도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현재 ADHD는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위험요인들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1. 유전적 요인
가계도 연구에 따르면 ADHD로 진단된 아동의 부모나 형제 또한 ADHD로 진단될 가능성이 2~8배가량 높다고 한다. 입양아동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입양아동이 ADHD인 경우, 입양한 부모나 형제가 ADHD인 확률은 각각 6, 8%인데 비해, 생물학적인 부모나 형제가 ADHD일 확률은 각각 18, 31%에 달하였다. 또, 유전자가 100% 동일한 일란성 쌍생아와 50% 동일한 이란성 쌍생아에서의 유병률의 차이를 조사하여 유전되는 정도를 비교하는 쌍생아 연구에 따르면 ADHD의 유전성은 76%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들이 말해주는 것은, ADHD는 유전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후 분자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ADHD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 위치를 확인하려고 하였으나, ADHD의 빈도에 비해 너무 유전자 변이가 드물거나, 흔하더라도 조현병, 자폐범주장애, 정신지체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이 유전자를 ADHD만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
2. 환경적 요인 - 임신, 출산
임신 중 임산부의 음주, 흡연, 물질남용,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와 신생아가 미숙아이거나 저체중인 경우 ADHD의 발병률을 높아진다고 한다. 임신과 출산 시 이런 문제가 있었을 경우 ADHD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애초에 임산부가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이러한 신생아가 ADHD뿐 아니라 다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ADHD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기엔 부족하다. |
3. 환경적 요인 - 사회심리적 환경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거나,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거나, 적대적인 양육 스타일, 부정적인 모자 관계, 학대, 가족 내 심한 갈등, 따돌림 등은 분명히 통계적으로 ADHD와 관련이 있다. 게다가 치료나 개입을 통해 이런 환경에 변화가 생길 경우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런 사회심리적 환경이 ADHD의 원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의 정신병리라는 제3의 요인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을 수도 있고, 아동의 ADHD 증상에 의해 오히려 적대적인 양육스타일이 유발되기도 하며, ADHD에 흔히 동반되는 품행장애 때문에 이런 요인들이 통계적으로 ADHD와 관련되어 나타났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이런 사회심리적 요인들은 원인이라기보다 위험요인으로 본다. |
4. 환경적 요인 - 독성물질, 결핍, 감염, 외상
임신 중이나 초기 아동기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납, 유기염소제, 유기인 살충제 등 환경독소에 과량 노출되는 경우, 아연, 마그네슘, 오메가3 지방산 등 영양이 결핍되는 경우, 설탕, 인공색소 등 식품첨가물을 과다섭취하는 경우 등이 ADHD의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이 중 환경독소에의 노출은 위험요인으로 보지만 대부분의 ADHD는 이러한 환경독소로 설명되지 않으며, 영양결핍과 과다섭취도 약한 통계적 상관관계는 보이나 위험요인으로 보기에도 부족하다. |
5. 신경학적 이상 - 뇌 구조, 신경회로, 신경전달물질
신경학적 이상abnormality이란, 뇌의 구조나 기능, 연결, 신경전달물질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실 ADHD의 원인이나 위험요인이라기보다는 병리로 봐야 한다. 즉, 유전적, 환경적 위험요인이 어느 이상 쌓이면,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하면서, ADHD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