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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약물치료] 약을 먹으면서, 너무 쳐져 보여요



약을 먹으면서, 너무 쳐져 보여요

    

 

아이가 약을 먹은 다음부터 너무 쳐져 보여요. 어떨 때는 안쓰러울 정도예요.”

표정이 굳어지고, 잘 웃지도 않아요.”

전 같으면 신나게 웃고 떠들고 놀 텐데, 요새는 우울해 보여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한 후, 부모에게서 간혹 듣는 질문이다.

어째서 아이가 우울해 보이는 것일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우선, ADHD 치료를 받기 전에 상당히 부산했는데, 그런 자녀의 모습에 부모가 익숙해져 있을 수 있다.


람은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서, 몹시 추운 날씨이건,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이건 오랜 시간 지내게 되면 몸이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몹시 추워도 그냥 견딜 만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주 우울하거나 심한 강박증으로 힘들어하면서도, 본인이나 가족은 세상살이가 원래 그런 것인 양,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ADHD도 마찬가지이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부산한데도, 같이 사는 부모 입장에서는 그 정도의 부산함은 정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약을 먹고 나서 차분해지는 모습이 부모에게는 오히려 너무 쳐져 보이고 우울하게 보일 수 있다. 심지어 우리 아이는 아무 문제없는데, 학교나 주변 사람들이 너무 예민해서 우리 아이만 차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이 자녀로 인해 부모 자신도 힘들지 않았는지, 혹시 다른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보다 훨씬 행동 문제가 심하지는 않은지, 이 자녀를 잘 아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잘 들어볼 필요 있다.

    

 

2. ADHD 치료제의 용량이 너무 과할 때이다.


ADHD 치료제는 대체로 체중에 비례해서 용량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중에 비해 소량을 처방했는데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때는 대개 식욕저하, 두통, 복통 등 다른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처방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계열의 치료제로 변경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3.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치료제의 약효가 떨어질 무렵, 일시적으로 우울이나 짜증이 증가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8시간 정도 약효가 지속되는 메디키넷을 오전 8시에 복용한 자녀가 낮시간 동안에는 잘 지내다가, 오후 4시쯤 1~2시간 정도 심하게 우울해하거나 짜증을 낼 때가 있다.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약물치료를 받기 전에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이전보다 나빠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당황하고 놀라 약물치료를 중단하기 쉽다. 스포츠에서 세게 튕겨 나온 공을 리바운드라고 하듯이, 약물의 효과가 떨어져 갈 무렵 증상이 일시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리바운드 현상이라고 부른다. 부모가 보기에 약물치료를 받은 후 학교에서 행동이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고, 하교한 직후 일시적인 행동 악화와 저녁 무렵 예전과 똑같은 모습만 뚜렷이 보이기 때문에,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있다고 판단하기 쉽다. 이런 경우 낮 동안의 행동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교사의 평가를 들어보거나, 부모가 직접 자녀를 관찰할 수 있는 주말 낮 시간대에 잘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치료제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4. 자녀의 행동 문제로 진료를 받고 약물 처방도 받았지만, 자녀의 우울해 보이는 변화가 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의 급격한 변화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동안 자녀에게 상당히 허용적인 양육을 해오다가 진료 후 갑자기 강한 훈육을 한 경우, 특히 자녀가 우울해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자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유지한 채 약물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자녀의 우울해 보이는 모습은 비슷하게 나타나며, 자녀를 대하는 태도를 다소 유연하게 함으로써 자녀의 우울함이 줄어들 수 있다.

    

 

5. 약물치료를 시작할 무렵, 부모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안 좋은 일이 자녀에게 생긴 경우가 있다.


부모가 보기에는 공교롭게도 약물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 쳐져 보이고 우울해 보이기 때문에, 이런 자녀의 변화가 약을 먹어서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거나, 친구와의 다툼, 또는 부모에게 차마 말 못 할 고민으로 인해 우울해진 경우이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자녀의 우울함이 지속되며, 자녀가 우울해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고, 자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의 고민과 문제가 자녀의 ADHD 증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ADHD 증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원래 ADHD 증상과 우울증이 함께 있었는데, ADHD 증상이 심해 우울 증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다가 약물치료를 통해 ADHD 증상들이 가라앉으면서, 비로소 우울의 문제가 두드러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ADHD로 진단된 아동의 30%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ADHD의 동반질환], 이는 ADHD 3명에 한 명 꼴로 청소년기에 우울증으로도 진단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진료와 평가를 받기 전부터 ADHD 증상과 우울 증상이 함께 있었는지 꼼꼼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이유로 ADHD를 처음 평가할 때 종합심리검사를 대개 함께 시행하는 것이다. 만약 우울증이 ADHD 증상과 함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ADHD 치료와 함께 우울증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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